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뉴스를 통해 정치가의 부정을 보고 분노한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으며 기뻐하거나, 업무 중 실수를 해서 불쾌해진다거가 하는 우리들의 일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모종의 감정이 관련되어 있다.
우리들은 자신을 즐겁고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감정은 우리들 마음에 작용하며, 우리들이 사물을 보는 관점, 생각,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감정이 사람을 만든다?
저사람 어떤 사람이야? 라고 주변의 아는 사람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화를 잘 내는 사람, 늘 벌벌 떨고 있는 사람, 왠지 즐거워 보이는 사람과 같이, 우리들은 감정과 관련된 말로 답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인사이동에서 우리과로 오는 과장은 다혈질 같아 라는 소문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분명히 우리 과장은 다른 사람이라면 화낼 턱도 없는 부하직원의 사소한 실수 가지고 화내거나, 회의에서 자주 거칠어지는 사람일거야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처럼, 그 사람이 원래 갖고 있는 성격에 의해, 어떤 감정이 드러나기 쉬워진다고 자연스럽게 믿고 있다.
성격의 경향은 이렇게 만들어 진다.
아버지, 어머니와 아이의 일상 속 주고받음을 상상해 보자. 어머니는 언제나 안절부절못하고, 화를 잘 낸다고 가정하면 그런 어머니와 매일 긴 시간을 같이 보내는 아니는 어떻게 될까?
상대가 화내고 있다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들을 불안하게 만들며, 그 분노가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자신을 거절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이어지고 그 분노가 언제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바뀔지 모른다.
어린아이에게 있어 어머니는 살아가면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그런 어머니가 안절부절 못하면 아이는 불안한 상태에서 살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런 경험이 어린 시기를 통해서 계속 반복되면, 그 아이는 원래의 성격 경향의 토대 위에, 다른 사람의 분노나 불쾌한 감정에 필요이상으로 민감해지는 불안 경향을 몸에 배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반대로 늘 평안하게 미소 짓고 있는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는 어떨까? 어머니가 아이 앞에서 언제나 편안하게 미소 지으며 대하면, 아이도 안심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어머니를 대할 수 있다.
어린 시기에 그런 감정의 교류를 반복하면 할 수록 아이는 다른 사람의 유쾌함이나 기분 좋음을 알아채기 쉬워진다. 나아가 기본적으로 사람을 신뢰하며 대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의식하든 못하든, 빈번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이의 감정을 받아 들이고 있으며, 어린 시기의 이런 감정의 경험은 어느 샌가 우리 감정의 소유방식만이 아니라, 대인 관계에서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