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생각하는 경우, 누구에게나 사고의 습성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생각하려 해도, 항상 똑같은 패턴의 생각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자기에게 상황이 좋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어떠한 경우라도 다른 사람이나 운 탓으로 떠넘기는 사람 혹은 거꾸로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뭔가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그런 경향을 지닌 사람이 여러분 주위에도 있지 않는가?
이러한 사고의 습성을 인지 스타일 이라고 한다.
가령 취직활동을 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응모한 회사마다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이 사람은 이제 난 회사에서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구나 라고 절망감에 휩싸여 기회가 아직 있는데도 취직활동 그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람을 두고 주위에서는 무기력하다, 의욕을 상실한 인간이다 라고 판단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그 사람이 원래부터 무기력한 인간이라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취직 활동에 계속해서 실패한 사람처럼, 자신이 뭘 해도 안되는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다른 일에서도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학습성 무력감이라고 한다. 학습성 무력감에 빠져 버린 사람은 난 무능력하니까 뭘 해도 안된다 는 인지 스타일을 지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결과 없는 노력
학습성 무력감이란, 미국의 심리학자인 셀리그만에 의해 보고 되었다.
셀리그만은 개를 사용한 실험에서 이 현상을 발견했다.
개를 상자에 넣고 바닥으로부터 전기충력을 주었을 때, 이 상자로부터 빠져나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이다. 보통의 개는 전기충력을 느끼면 상자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이 실험을 반복하는 사이, 개는 전기충격을 느낀 즉시 도망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실험 전에 절대로 도망칠 수 없는 전기충격을 몇 번이고 경험했던 개의 경우엔, 그 행동이 전혀 달랐다.
이 개는 상자 안으로 전기충역이 주어지더라도 도망치려고 하기는 커녕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채로 있었다.
즉 이 개의 경우에는 앞의 다른 개와 달리 아무리 빠져나가려 해도 전기 충격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즉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경험을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뭘 해도 소용없다 는 일종의 체념, 무력감이 몸에 배어버렸던 것이다.
이때문에 간단히 도망칠 수 있는 상자에서도 어차피 도망치려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여 도망치려고 조차 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어차피 난 안되니까, 뭘 해도 소용없다 라는 말을 자주 입에 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 동기부여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와 같은 사람은 셀리그만의 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에 자신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