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9 사람은 왜 죄를 저지르는가 '강화이론'

by jackpro 2023. 8. 6.
반응형

선악의 판단기준이란 무엇인가? 

 

심리학의 고전 이론인 생득설과 환경 (경험) 설을 소개 하였지만 범죄를 저지르게 된 원인이 그 사람의 태생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생육환경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 두개 요인과 더불어 그 상황의 조건 등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인간은 어떤 때는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때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도 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오늘날의 심리학에는 우리의 행동을 해독하는 많은 이론이나 가설이 있는데 우리의 선악에 대한 판단기준이나, 어째서 어떤 사람은 범죄로 치닫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구하는지에 대해 심리학적 입장에서 살펴 보자. 

 

 

벌이 있어서 하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가지고 싶어서 훔칠까 생각했지만, 붙잡히기라도 하면 퇴학 처분을 받을 것 같아서 훔치지 않겠다. 

 

흠씬 두들겨 패고 싶은 상사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 회사에서 짤릴 테니 관두겠다. 

 

이처럼 우리가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벌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즉 그 행동에 대한 욕구는 있어도, 실제로 하면 그 결과로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억누르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이것은 아이의 예의범절과 똑같은 원리이다. 아이가 위험한 것에 손대려고 하면, 손을 치면서 안돼! 라는 말과 함께 꾸짖어서 그만두게 한다. 

 

이를 반복하면, 아이는 위험한 것에 손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가끔 폭력을 휘둘러, 선생님에게 엄한 처벌을 받고, 친구들도 놀아 주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이 몇 번인가 계속되면, 아이 자신은 선생님에게서 사랑받고 싶어 하고, 친구가 없어지는 걸 두려워하여 곧 친구들에게 더 이상의 폭력은 휘두르지 않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강화이론 이라고 부른다. 

 

어떤 행동을 취함으로써 본인에게 좋은 결과가 일어날 때 그 행동이 반복된다. 이를 강화이론에서는 행동이 강화되었다고 표현한다. 

 

이때의 좋은 결과를 강화물 (보상) 이라고 한다. 

 

반대로, 어떤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되었다면, 그 행동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 경우의 좋지 않는 결과에 해당하는 것이 벌이다. 

 

이들 강화나 벌의 경험이 축적되어 우리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강화이론의 견해이다.  

 

선악의 판단기준은 경험으로부터 형성된다

 

강화이론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의 행동에 대한 선악판단의 기준은 과거의 강화나 벌의 경험으로 형성된다. 

 

요컨데 무엇을 훔쳤는데 칭찬을 받았다거나, 벌을 받지 않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 도둑질? OK!! 라는 생각을 갖기도 하는 셈이다. 

 

도둑질을 했는데도 발각되지 않고 끝나거나, 도둑질의 성공이 같은 패거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등의 경험을 반복한 아인, 도둑질이라는 행위가 강화된다. 

 

그러면 점점 도둑질을 하게 되고, 이런 짓은 하면 안돼라거나, 그만 손 떼는 편이 좋다 는 발상도 사라지게 된다. 

 

경리를 담당하는 회사원이 십수 년 동안 총 수억원의 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체포되는 뉴스가 종종있다. 이러한 사건도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했던 것이 별 탈 없이 진행되어 강화되기 때문에 반복되는 동안 어느 샌가 수억원의 돈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도 마찬가지로 강화이론을 통한 설명이 가능하다. 아이가 우연히 길에서 100원을 주워서 근처 파출소에 넘기면, 경찰이 그 아이에게 고맙다. 정말 착한 아이구나 하면 칭찬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아이의 행동은 강화되어 필시 또 돈을 줍게 되면 파출소에 넘기게 될 것이다. 

 

거꾸로, 똑같은 행동에 대해 경찰이 경찰아저씨는 바쁘니까, 이런 건 일부러 갖고 오지 않아도 된다 고 말하면, 아이는 돈을 줍게 되더라도 더 이상 파출소에 넘기진 않을 것이다. 

 

어떤 행동의 결과로 칭찬 받거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 행동은 강화되고 반복될 것이다. 

 

자원 봉사 활동 처럼 직접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라도,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좋은 일을 했다고 자기 자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보상이 되고, 자원 활동이 강화된다. 

 

 

범죄를 방지하는 방법이란? 

 

만약 범죄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강화이론으로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가장 단순하지만, 벌을 무겁게 한다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물건을 훔쳤는데 발각되었을 때, 가게 주인이 화만 낼 뿐이라면 이는 아이에게 벌이 된다. 

 

아이는 이 때만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곤, 또 도둑질을 반복하게 된다. 

 

만약, 물건을 훔친 아이를 경찰에 넘기고 학교에도 연락하면, 아이에게 명백한 벌이 되므로 원리적으론 도둑질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원리대로 만사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경찰에 붙잡히는 건 별거 아니다. 퇴학당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일반적인 가치관이 통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면 아무리 도둑질에 엄벌을 가하더라도 벌이 벌로서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조금도 도둑질이 줄어들지 않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들에게 벌이 무거운 만큼, 발각되지 않고 훔칠 수 있는지 어떤지의 스릴을 높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도둑질이라는 범죄행위를 더욱 더 부채질 (강화) 하고 마는 얄궂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도둑질을 줄이고자 한다면, 도둑질에 대해 벌을 엄중히 하기 보다는 도둑질 이외의 행동이 강화될 수 있도록 상점 간의 장치 혹은 협조를 이루어 나가는 편이 효과적일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