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구조와 역할
우선, 뇌가 어떠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뇌와 척수를 통틀어 중추신경계라 부른다. 척수는 등뼈의 속으로 관통해 있으며, 머릿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처음 아래로부터 연수, 뇌교, 중뇌, 간뇌가 순서대로 이어져 있다.
연수에서 간뇌까지의 부분을 통틀어 뇌간이라고 한다. 이 뇌간 위에 대뇌가 있다.
대뇌는 꼭대기에서 보면 2개의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2개의 덩어리는 좌우대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이 좌반구 (우뇌), 우반구 (좌뇌) 이다.
뇌는 두개골, 척수는 등뼈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버섯에 비유하자면 뇌의 부분이 버섯의 갓 (균모), 척수는 버섯의 자루 (대) 에 해당된다.
이에 반해 중추신경으로부터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뻗쳐있는 것이 말초신경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다음, 대뇌 반구는 좌우의 반구, 즉 좌뇌와 우뇌는 '뇌량' 이라는 신경의 묶음으로 이어져 있다.
뇌량이란, 좌뇌와 우뇌의 연락통로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대뇌의 가장 표면에 해당하는 얇은 층을 대뇌피질이라고 한다.
대뇌피질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각각을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이라 한다.
여러 가지 용어가 나왔는데 각기 어떠한 기능을 담당하는지를 간단하게 살펴보겠다.
뇌간은 호흡이나 심장박동 등의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신체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간뇌는 시상과 시상하부라는 2개의 부위로 이루어져 있다.
시상은 정보의 중계소가 되며, 시상하부는 항상성의 기능이나 성욕, 식욕을 담당한다.
또한 간뇌의 주위에 있는 여러 부위를 통틀어 대뇌변연계라 부른다. 대뇌변연계는 우리의 감정 기능을 담당한다.
대뇌피질은 뇌 안에서도 특히 인간에게 가장 발달해 있는 부분이다.
판단을 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등의 모든 지적 활동이나, 감각, 운동의 제어를 담당하는 부분이다.
전두엽은 사물을 계획하거나 실행하는 일에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측두엽은 청각, 두정엽은 신체의 감각이나 운동, 후두엽은 시각에 관련한 중추가 있다고 한다.
다만 아직 뇌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단순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이 많기에 여기에서 설명한 것이 모두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다.
뇌는 10% 밖에 사용되지 않는다?
뇌는 이처럼, 마음이나 신체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작용하는 덕분에 우리는 신체를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 이것은 지금의 30-50 대 성인이라면, 필시 어디선가 보았던 매우 친숙한 문장이다.
대략 10-20년전에 학습잡지 등에 능력계발을 노래하던 요상한 기계의 통신판매 광고가 자주 등장했다.
그런 식의 광고에는 늘 '90% 의 뇌의 능력을 활성화시키면 당신도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아쉽게도 이는 완전히 틀린 말이다.
도대체, 이 10% 가 뇌의 부위를 가리키는 것인지, 부위에 관계없이 기능하는 양을 가리키는 것인지 그 의미가 애매모호하다.
이것만으로 이미 이 주장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우선 이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뇌의 활동 중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미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식되지 안는다고 해서 뇌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가령, 낮에 레스토랑에 가서 메뉴를 보고,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한다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는 뇌는 많은 일을 한다.
메뉴를 보면 뇌의 시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작동하며, 균형 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아침에 먹었던 것을 기억해 내려고 하면 기억에 관계된 뇌의 부위가 작동한다.
이러한 것들은 순서에 따라 하나하나 조금씩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굉장한 속도로 각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연동하여 작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문한 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판단을 담당하는 부위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처럼, 뇌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는 뇌의 필요한 부위가 필요에 따라 활동하는 것이지, 뇌의 모든 부위가 언제라도 완전히 가동된다는 것도 아니다.
만일 뇌 전체가 항상 활성화된다면, 천재적 능력의 발휘는 커녕, 발광에 가까운 혼란상태에 빠지게 되지는 않을까?
뇌의 기능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수많은 부위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위가 다른 부위와 어떻게 연동하는가 하는 것이다.
무릇, 뇌의 10%...라는 문장 자체가 실은 근거 없는 설일 것이다.
천재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잠재능력의 10%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여기엔 인간을 좀 더 노력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뇌의 10%.......라는 말은, 아무래도 아인슈타인의 말이 제멋대로 어딘가에서 왜곡되어 버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