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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우뇌와 좌뇌의 실체

by jackpro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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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는 의식, 우뇌는 무의식? 

 

인간의 뇌가 거의 좌우 대칭으로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져 있다. 

 

좌뇌는 우반신의 감각 또는 운동을, 우뇌는 좌반신의 감각 또는 운동을 제어하고 있다. 

 

좌뇌와 우뇌는 우리의 우반신과 좌반신을 각기 분담하고 지배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대측성 (대칭성) 의 원리 라고 한다. 

 

실은 오랜 시간, 뇌의 기능은 좌뇌나 우뇌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부터 좌뇌와 우뇌는 각기 기능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대뇌반구기능차 혹은 라테라리티 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좌뇌는 언어적, 논리적 기능에서 우월하고 우뇌는 감정이나 이미지적, 공간적인 기능에서 우월하다는 것이다. 

 

좌뇌는 언어나 논리, 우뇌는 감정이나 이미지라고 하지만, 보통은 감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장난에 화가 날때, 아아, 지금 나의 우뇌가 분노하고 있다 와 같이 느끼지는 않는다. 

 

우리 자신에게는 좌뇌나 우뇌가 어떻게 분담하여 작동하는지를 깨달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좌뇌와 우뇌의 기능 차이를 실험으로 철저히 확인 했던 사람이 있다. 

 

그결과를 알아낸 것은 한사람의 좌뇌와 우뇌가 마치 다른 두 사람의 것처럼, 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지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분리뇌 환자 실험 1

 

심한 간질의 치료를 위해, 뇌량이라는 부분을 절단하는 수술이 시행된적이 있다. 

 

그러한 수술을 통해 발작 증상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수술을 받은 뇌는, 분리뇌 라 불린다. 

 

뇌량이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의 묶음이다. 

 

뇌량은 우뇌의 정보와 좌뇌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연락통로와 같은 기능을 한다. 

 

즉, 분리뇌 환자라 함은 좌뇌와 우뇌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게 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인 스페리는 분리뇌 환자에게 정면을 보도록 하고, 좌측 시야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열쇠' 라는 단어를 보여주었다. 

 

대측성의 원리 는 시각의 경우엔 우뇌와 좌측 시야, 좌뇌와 우측시야가 대응한다. 

 

좌측 시야에 단어를 보여준 것은 우뇌에게만 단어의 정보를 주입하기 위함이다. 

 

만일 정면을 보고 있던 환자가 양쪽 눈 모두를 움직여 버렸다면, 좌뇌에도 단어의 정보가 주입되어 버린다. 

 

이를 막기 위해 아주 짧은 시간 (0.1초~0.2초 이내) 동안만 보여주는 것이다. 

 

0.2초 이내에 단어를 보여주면, 우뇌에만 정보를 주입할 수가 있다. 

 

거기서 무엇이 보였는지 환자에게 물어보면, 환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결국, 좌측 시야의 정보는 우뇌쪽으로만 주입되었던 것이다. 

 

이 환자는 분리뇌 환자이기 때문에 우뇌의 정보 ( '열쇠' 라는 단어) 는 좌뇌로 완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언어를 취급하는 것은 좌뇌이므로, 이 환자는 보여주었던 것에 대해 질문을 받더라도 대답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스페리는 환자에게 몇 개의 물품 중에서 왼손을 사용하여 손으로 더듬는 것만으로 자기가 보았던 것을 선택하도록 요청했다. 

 

그러자 환자는 틀리지 않고 열쇠를 선택할 수 있었다. 환자는 왼손으로 주워 올린 열쇠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보았던 단어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 느낌이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우뇌는 언어를 담당하지 않기 때문에, 보았던 것을 말로 보고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뇌에 의해 통제된 왼손은 손으로 더듬는 것만으로 보았던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우뇌가 '열쇠' 라는 단어를 보고 나서 왼손으로 정확하게 열쇠를 선택하는 사이, 환자 자신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전혀 자각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분리뇌 환자 실험 2

 

또 다른 분리뇌 환자의 실험으로 신경과학자인 가자니가는 분리뇌 환자의 좌측 시야에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여주었다. 

 

무엇이 보였는지 묻자, 환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럼에도, 대답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킥킥대며 웃는 것이었다. 어째서 웃는지 환자에게 묻자, 환자는 선생님이 재밌는 분이라서 라고 대답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좌측 시야의 정보는 우뇌에만 주입된다. 우뇌는 언어를 다룰 수 없으므로, 무엇이 보였는지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도 우뇌는 보였던 것( '누드사진') 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얼굴을 붉히며 웃는 감정적인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이 환자는 분리뇌 환자이므로, 우뇌의 얼굴을 붉히며 웃는 행동의 본질적인 이유는 좌뇌로 전달되지 않는다. 

 

누드사진을 보았던 사실을 좌뇌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웃었는지 물었을 때, 좌뇌 나름대로 선생님이 재밌는 분이라서 라는 이유를 갖다붙인 말로 대답했던 것이다. 

 

좌뇌와 우뇌의 불가사의한 관계를 다시 한번 정리 하면, 분리뇌 환자에게는 좌뇌와 우뇌가 각각 별개의 사람처럼 작동한다. 

 

좌뇌는 언어나 논리를 주로 담당하고 있고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것은 좌뇌의 기능이다. 

 

이에 반해 우뇌는 감정이나 이미지 등의 공간적인 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우뇌의 기능은 의식에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소개한 분리뇌 환자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뇌량이 없다면 우리의 좌뇌(의식)는 우뇌(무의식)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직접 알 수가 없다. 

 

여기서는 좌뇌가 의식할 수 없는 우뇌의 활동을 '무의식' 이라 불렀다. 

 

우뇌가 했던 것의 본질적인 이유는 우뇌로만 알 수 있다. 좌뇌는 우뇌가 했던 것의 결과를 보고, 대충 이유를 갖다 붙여 해석하여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기라는 존재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모르는 자신이 있다고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뇌의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지금 소개한 것은 어디까지나 뇌량을 절단한 분리뇌 환자에 대한 것이다.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뇌량에 의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좌뇌와 우뇌 사이에서 끊임없이 정보가 오가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뇌와 좌뇌가 긴밀히 연계되어 아무 지장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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