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비결이 있는가?
우리는 많든 적든 간에 머리가 좀 더 좋았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존재이다.
항간에는 대뇌생리학을 응용한 기억술, 최신의 인지과학을 구사한 영어회화 학습법 등의 광고가 많이 나돌고 있다.
또는 이보다는 소문으로 왼손을 자주 사용하면 우뇌가 발달해 잠재능력이 계발된다 는 등의 것도 있다.
보통 그렇게 꽉 막히지 않는 사람이라도 광고를 보거나 소문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싶은 욕망이 자극을 받아 한번 해볼까 하는 심정이 되어 버린다.
정말로, 이러한 방법으로 머리가 좋아질까?
답은 예스(YES) 일수도 노(NO) 일수도 있다.
근거가 없어도 효과가 오른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이러한 능력 업그레이드 방법을 잘 보면, 대부분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가령
1. 매일 한다.
2.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한다.
3.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짜 넣는 식으로 한다.
4.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
와 같은 식이다.
텍스트를 처음부터 순서대로 mp3 음악을 들으며, 매일 20분씩 해 주세요. 3개월 후에는 반드시 효과가 나타납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로 효과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클래식 음악 등을 들으며 편안하게 쉬면서 3개월 동안 매일 연습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향상될 것이다.
나머지는 플라시보 효과이다.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은 본래는 효과가 없는 것이라도 효과가 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암시에 걸려 정말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뇌생리학을 응용한 최신의 기억 업그레이드 기술 개발! 과 같은 말을 들으면, 아무리 생각해도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만다.
그러나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해 버린 시점에서, 이미 암시에 걸려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정말로 효과가 있다면 플라시보 효과라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드는 엄청난 비용을 생각하면, 고개를 젓고 싶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탁월할 것 같은 공부법이라 해도, 모든 사람에게 절대효과를 보이는 방법이란 없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강조하는 방법이라도, 반드시 사람에 따라 맞고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청취 능력을 키우고 싶을 때, 외국인과 직접 일대일로 대화해서 향상된 사람도 있고, 테이프를 반복 청취해서 더 나은 효과를 본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빠른 시간에 향상되길 바란다면, 훌륭하다는 교재에 뛰어들기 전에 어떠한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왼손을 사용하여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
왼손을 자주 사용하면 잠재능력이 계발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이는 완전한 오해이다.
필시, 소위 천재라 일컬어지는 사람에게 왼손잡이가 많다는 이야기와 우뇌가 좌반신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짜맞춰져 왜곡된 것일 것이다.
원래 오른손잡이인 사람이 억지로 왼손을 사용하여 생활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능력이 계발되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익숙한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갖고 있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능력과 관계가 있을 법한 부위에는 뇌로 주입된 정보를 분석하거나 통합하거나 하는 연합영역이 있다.
그러나 왼손을 움직이는 것에 관련된 것은 우반구의 운동영역이라 불리는 부위다.
운동영역과 연합영역은 별개의 것이다.
따라서 왼손을 무리해서 사용하더라도 잠재능력의 계발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머리가 좋아지는 진정한 비결
마지막으로 적어도 이것만은 이라고 할만한 능력계발법 하나를 소개하면 그것은 바로 머리를 자주 사용한다 이다.
우리는 되도록이면 수고를 덜도록 되어 있다. 한번 사용한 방법이 몸에 배면 반드시 거기에 의존해 버린다.
여러분의 통근, 쇼핑 루트는 정해져 있지 않는가?
퇴근 후 귀갓길에 평소와 마찬가지로 편의점에 들러 똑같은 음식을 사고, 똑같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잠을 자는 생활이지 않나?
식사 할 때의 방법도 정해져 있지 않은가?
이러한 생활을 오래동안 계속하다 보면, 뇌의 활동에 변화가 부족해진다.
본인에게는 정해진 일의 반복이니까 편안할 것이지만, 이는 분명 뇌의 노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럼 머리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끔은 평소와는 다른 길을 통해 귀가한다거나, 음식재료를 사서 요리에 도전한다거나, TV 를 보지 않고 방안의 모양새를 바꿔보거나 하는 것이다.
늘 다니던 길이라도, 주위를 잘 관찰하여 변화를 발견하고 놀라워하거나 하는 방법도 좋다.
즉 자신이 평소에 하던 방식에 변화를 주어,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머리를 자주 사용한다는 방법이다.
능력 계발이란 것이 조금은 과장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뇌를 노화시키지 않는 효과가 있음이 분명하다.